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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전 부상당한 ‘고대생 명단’, 국가문화재 된다
  • 글쓴이 : 커뮤니케이션팀
  • 조회 : 1187
  • 일 자 : 2020-04-10


60년전 부상당한 ‘고대생 명단’, 국가문화재 된다

문화재청, ‘4·19 혁명 문화유산’ 국가등록문화재 추진

민주화 문화유산으로는 최초
고대학생의거 부상자 명단 '등록 우선 추진대상' 

 

 

418의거 기념비

 

 

한마디로 대학은 반항과 자유의 표상이나 이제 질식할 듯한 기성독재의 최종적 발악은 바야흐로 전체 국민의 생명과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 그러기에 역사의 생생한 증언자적 사명을 띤 우리들 청년학도는 이 이상 역류하는 피의 분노를 억제할 수 없다. 만약 이와 같은 극단의 악덕과 패륜을 포용하고 있는 이 탁류의 역사를 정화시키지 못한다면, 우리는 후세의 영원한 저주를 면치 못하리라(...중략...) 우리 고대는 과거 일제하에서는 항일투쟁의 총본산이었으며 해방 후에는 인간의 자유와 존엄을 사수하기 위하여 멸공투쟁의 전위대열에 섰으나 오늘은 진정한 민주이념의 쟁취를 위한 반항의 봉화를 높이 들어야 하겠다... (후략) 

- 4.18 선언문 -

 

 

3.15 부정선거 후 자유당의 독재를 규탄하던 고려대 학생들이 1960년 4월 18일 평화적인 시위를 진행하고 돌아가는 길에 ‘정치깡패’들에게 습격을 받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장면이 찍힌 사진이 다음날 조간신문을 통해 전 국민에게 알려지면서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다.

 

대한민국 민주화를 이끌었던 고려대 선배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지금까지도 고려대는 매년 4월 18일 고대학생의거를 기념하고 있고, 고려대 학생들은 학교에서부터 서울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까지 왕복으로 ‘구국대장정’을 펼치고 있다.


418의거 기념비


 

최근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4‧19혁명 60주년을 맞이하여 1960년 4월 19일 민주화의 역사적 현장을 기억하고, 역사‧교육 시사점을 표출하기 위해 ‘4‧19 혁명 문화유산’을 집중 발굴하여 민주화 문화유산으로는 처음으로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히, 4.18 고대학생의거에서 부상당한 학생들의 기록물이 등록 우선 추진대상으로 선정됐다.

 

문화재청은 이러한 민주주의 희생정신이 깃든 문화유산을 찾아내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의 추천을 받아 총 179건의 4‧19 혁명 관련 유물을 발굴, 이들을 대상으로 문화재선정자문회의가 총 7건을 등록 우선 추진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렇게 선정된 유물은 지방자치단체의 신청 등 사전절차를 거친 후 순차적으로 전문가 현장조사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최종 등록된다. 

* 등록 우선 추진대상 7건: ① 고려대학교 4.19 의거 부상학생 기록물, ② 연세대학교 4월 혁명 연구반 수집 자료, ③ 부산일보 허종 기자가 촬영한 김주열 열사 사진, ④ 자유당 부정선거 자료, ⑤ 이승만 사임서, ⑥ 마산지역 학생 일기, ⑦ ‘내가 겪은 4·19 데모’(60년 4월 19일, 동성고 학생들의 4·19 시위 참여 경위가 기술된 동성고 이병태 학생의 일기)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이 되면 법적 보호와 관리의 대상이 되며, 관련 기준에 따라 보수‧정비와 활용사업을 지원받을 수 있다.

 

상반기에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될 문화유산은 총 3건으로, ▲「4‧19 혁명 참여 고려대학생 부상자 명단」3종, ▲「연세대학교 4월혁명연구반 수집자료(4‧19 혁명 참여자 구술 조사서)」9종, ▲「연세대학교 4월혁명연구반 수집자료(4‧19 혁명 계엄포고문)」19종이다. 

 

 「4‧19 혁명 참여 고려대 학생 부상자 명단」은 4‧19 혁명 하루 전에 일어난 ‘4‧18 고려대 데모’를 중심으로 시위에 참가한 고려대학교 학생 부상자 명단 초안 2종과 이를 정리한 정서본 (1종)이다. 초안(1)은 부상자 명단이 학과‧학년‧번호‧이름‧장소‧맞은 정도 항목에 따라 작성한 것으로 필체와 필기도구가 다양하여 작성자가 여러 명인 것으로 보인다. 

 

부상 장소는 안암동, 천일극장 앞, 국회의사당, 종로3가, 동대문경찰서 앞 등이며, 맞은 정도는 “곤봉 엇개(어깨) 맞다”, “깡패에 다리 부상 7일 치료”, “머리 터지다”, “천일백화점 근처에서 깡패의 몽둥이로 후두부를 맞고 失神(실신)”등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기재되어 있다. 

 

초안(2)는 1면 위에 ‘4월 18일 부상자 명단’이라고 쓰여 있는데, 같은 필체로 보아 한 사람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서본은 ‘4.19 의거 시 부상한 학생’이라는 제목으로 초안 내용을 수정 또는 보완해 재정리한 것이다. 

 

문화재청은 이 유물들은 4월 18일 고려대 학생들이 국회의사당까지 시위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정치깡패의 습격을 받은 상황과 4월 19일 시위 폭행 장소, 부상 정도 등 정황을 상세하게 알 수 있기 때문에 4.19 혁명을 이해하는 역사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60년 전 고려대 학생들이 보여준 의식과 행동은 지금까지도 국민들의 성숙한 민주주의 인식에 큰 울림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국가문화재로서 '민주화 문화유산'으로 기려지게 될 것이다. 

 

 

유물사진

주  요  내  용

1

총 7장 14면으로 장별 필체가 다르고 가로쓰기 세로쓰기 두 종류로 구성됨. 이름, 일련번호, 소속, 부상날짜, 장소, 맞은 정도 등이 포함되어 있고 경제과, 문리대 국문과, 철학과, 림학과, 정치학과(추정), 영문과 소속 학생들의 부상자 명단이 자필로 기록되었음. 7장 1면)에 ‘4월 혁명 부상자’라는 제목의 괄호 속에 ‘신고자는 정4 대의원’이라고 기재하고“6월 16일 현재”라는 기록으로 보아, 최소 6월까지도 조사한 것으로 추정됨

2

2장 4면으로 구성되었으며 동일한 필체로 1인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됨. 1면 위에 ‘4월 18일 부상자 명단(四月十八日  負傷者名單)’으로 제목을 달고 소속 학과, 학년, 성명, 부상 날짜와 장소, 본적과 주소가 기재되어 있으며, 출신고와 입원 병원이 기록된 내용도 있음. 또한 학생 외에도 보일러 기관사와 운전사 성명도 기록되어 있음. 보일러 기관사는 51세로 반도병원 입원이라고 쓰여 있음

3

3장 6면으로“사일구 의거시 부상한 학생”이라는 제목으로 세로 기록했으며, 초안으로 작성되었던 명단을 정서로 정리하여, 50명의 명단을 소속 단과대학, 학과, 학년, 성명과 부상 날짜와 장소, 부상의 정도(輕, 重으로 구분)를 기록하고, 학생의 본적 및 현주소까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였음. 정서본과 여타 초안은 관련성이 명확한데, 초안에 나오는 42명의 이름과 정서본 50명의 명단이 대부분 중복됨. 

 

 

 

커뮤니케이션팀 서민경(smk920@korea.ac.kr)